[매거진] 농구는 즐거운 것..모두가 즐기는 농구 꿈꾸는 강동 프렌즈 바스켓 유소년 농구교실
[점프볼=김지용 기자] 농구 전문잡지 점프볼은 창간 18주년을 맞아 유소년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점프볼 유소년 농구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농구만을 전문으로 하는 매체로서 18년간 농구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점프볼은 2018년 1월부터 풀뿌리 농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힘을 보탤 계획이다.
# 본 기사는 점프볼 9월호 잡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자유로움과 창의력이 키워드
실리와 의미를 모두 찾는 유소년 농구교실이 있다.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프렌즈 바스켓 유소년 농구교실은 주민우(36세) 원장이 지난 2월 문을 연 신생 유소년 농구교실이다. 그가 건네 준 체육관에 도착하자 낯설지만 반가운 위치에 체육관이 위치해 있었다.
프렌즈 바스켓 유소년 농구교실 체육관은 교회 주차장을 개조한 곳에 체육관이 있었다. 다소 낯선 느낌이었지만 체육관 안에 들어가자 올 코트 2면이 길게 펼쳐진 아이들이 농구하기 좋은 시설이 위치해 있었고, 아이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농구를 배우고 있었다.
단대부중과 단대부고를 졸업하고 대학무대를 끝으로 코트를 떠난 주 원장은 은퇴 후 줄곧 유소년 농구교실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일반 강사로 근무하며 커리어를 쌓아간 주 원장은 자신의 교육철학에 부합하는 교육을 펼치기 위해 프렌즈 바스켓 유소년 농구교실을 개원했다.
“기존에 근무하던 농구교실도 좋은 곳이었다. 다만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다른 부분도 있어 나만의 유소년 농구교실을 생각하게 됐다. 우리 프렌즈 바스켓 유소년 농구교실은 시합을 통해 기본기 훈련과 반복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 우선은 아이들이 농구에 재미를 붙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도 시합 속에서 기본기를 배울 수 있도록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주 원장을 비롯해 강윤성 부원장과 이상훈, 고재범 팀장 등 4명의 강사진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프렌즈 바스켓 유소년 농구교실은 6살 어린이부터 30대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농구를 배우고 있다. 아무리 유소년 농구교실이라 해도 6살 꼬마가 개인적으로 농구를 배운다기에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그 친구는 연세대 은희석 감독 아들이다(웃음). 아버지가 워낙 바쁘시다 보니 우리 농구교실에서 농구를 배우고 있다. 열심히 나는 어린이다”라고 답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친구들이 농구를 배우고 있어 힘든 부분이 없냐고 질문하자 “힘든 부분보단 보람이 크다. 특히, 우리 농구교실에는 다양한 학생들이 있다. 그 중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로 단체 생활을 힘들어 하는 학생들도 몇몇 있다. 그 친구들에게 단체 생활은 어려운 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 우리 농구교실을 찾아 농구를 배우고 있다. 가르치는 입장에선 워낙 열심히 배우고 있기 때문에 기특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여건이 닿는 한 그 친구들을 책임지고 가르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른 유소년 농구교실 원장들과 비슷하게 주 원장도 자신만의 확고한 교육철학으로 무장해 있었다. 엘리트 농구 선수 출신인 주 원장은 학창시절 강압적인 분위기와 구타에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자신이 어린 시절 싫었 했던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게 싫어 프렌즈 바스켓 유소년 농구교실은 ‘자유로움’과 ‘창의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어렵게 운동을 한 기억으로 인해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만큼은 그런 부분을 물려주기 싫었다. 정말 말 그대로 선진국 형 ‘클럽’ 시스템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은 기억을 갖고 프렌즈 바스켓 유소년 농교구실을 기억해주길 바랄 따름이다”라며 자신의 교육철학을 이야기 했다.
#인테리어와 구조까지 신경..안정감 주고 싶었다
현재 300여명의 원생을 보유하고 있는 프렌즈 바스켓 유소년 농구교실은 체육관 전체를 블루톤으로 인테리어 했다. 일반적인 체육관에선 보기 힘든 색감이었다.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색깔로 인한 안정감이 있었다.
“무색무취의 체육관보단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블루톤으로 체육관을 꾸몄다. 코트도 일반 코트보다 안전한 스포츠매트로 구성해 아이들을 위한 체육관으로 준비했다. 아이들을 우리에게 보내는 부모님의 마음은 농구 실력의 향상도 있지만 건전한 취미 활동과 올바른 성장에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부모님들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려를 많이 했다.”
덕분일까? 프렌즈 바스켓 유소년 농구교실 곳곳에는 학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고심의 흔적이 역력했다. 교회 주차장을 개조했다고는 하지만 체육관 출입구는 1층에 위치해 있다 보니 출입구 전면을 통유리로 구성해 체육관 밖에서도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운동 모습을 지켜볼 수 있게 배려했다. 그리고 체육관 내부 사무실도 통유리로 만들어 사무실에서도 아이들의 운동 모습을 편하게 지켜볼 수 있게 만들었다. 골대 역시 정말 어린 친구들을 위해 그 때 그 때 높낮이가 조정 가능한 골대로 설치해 학생들의 편의도 생각한 모습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지금도 더 나은 교육을 위해 매일 고민하고 있다는 주 원장은 “모든 유소년 농구교실이 그렇겠지만 기본기를 배제하고는 아무 것도 가르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위에 말한 것처럼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 자연스럽게 기본기를 가르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재미를 준다고 해도 교육은 교육이기 때문에 자칫 아이들이 어려워하진 않을까. 주 원장은 “우리 강사들 기준에 재미를 준다고 해도 아이들 눈높이에는 지루할 수 있다. 그래서 드리블을 할 때 농구공 대신 테니스 공으로 한다던가, 자유투를 못 넣으면 달리기를 시켜 자유투의 중요성을 각인시킨다. 아무리 자유투가 중요하다고 백 번 말로만 떠들면 아이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색다른 커리큘럼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농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본기가 갖춰진 친구들은 다음 단계로 넘어 가 심도 있는 교육을 한다. 그렇게 기본기가 쌓인 아이들은 성장 실력도 다르고, 농구에 대한 흥미도 금세 느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구에 흥미 느낄 수 있는 컨텐츠 전하고파
프렌즈 바스켓 유소년 농구교실은 맹목적인 연습만 하고 있진 않았다. 교육을 통해 배운 것들을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자체 대회를 개최하고 있었다. 여기서도 프렌즈 바스켓 유소년 농구교실만의 특색이 묻어났다. 시합에 나서는 팀들은 ‘지역방어’를 절대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
주 원장은 “사실, 어린 아이들이 일찍부터 지역방어에 물들면 개인기가 늘지도 않고, 농구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체 시합에선 지역방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아이들 자체가 지역방어를 깨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지역방어를 사용하게 되면 시합 자체가 재미가 없어진다. 그리고 지역방어를 쓰면 ‘무언가 배웠다’고 착각할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역방어를 쓰지 않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낫다고 생각해 지역방어는 금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체 대회에서도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을 나타냈다.
취재 차 프렌즈 바스켓 유소년 농구교실을 찾았을 때 코트 2면에선 아이들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친구들의 연습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딱딱한 연습보단 놀이에 가까웠고, 아이들 역시 연습이 끝난 후에도 골대를 향해 몇 번이고 공을 더 던지고서야 체육관을 떠났다. 아이들이 체육관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고 주 원장에게 질문하자 “요즘 마음껏 뛰 놀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더 그런 것 아닐까 싶다. 그리고 부모님들께 아이들의 동선이 바뀔 때마다 연락을 드리기 때문에 부모님들 역시 아이들이 체육관에 있는 시간만큼은 우리를 믿고 맡겨 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선수 은퇴 후 줄곧 유소년 농구교실 계에서 종사한 주 원장은 직원에서 대표가 된 후에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직원 시절에는 아이들 교육에만 집중하면 됐지만 현재는 농구교실 전반에 걸쳐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에 부담도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체육관에서 밝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 피로감이 싹 가신다는 주민우 원장이었다.
아이들의 행복과 부모님들의 믿음이 가장 큰 최우선이라고 말한 주 원장은 “부모님들과 교류가 잘 되지 않으면 농구교실이 잘 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린 늘 학생과학부모님들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농구 선수 출신이기도 하지만 제가 농구할 때만 해도 최고 인기 스포츠는 농구였다. 농구대잔치 시절, 마지막 승부 시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농구 인기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배구보다 시청률 떨어진다고 해서 놀랐다. 자꾸 농구가 인기 없다는 이야기들이 돌다보니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농구를 안 시키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점점 유소년 층도 엷어져 장기적으로는 국제 경쟁력도 떨어지는 것 같다. 국제무대에서 성적이 안 나면 자연스레 인기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다”라며 한국 농구에 대한 걱정도 털어냈다.
프렌즈 바스켓 유소년 농구교실은 선진국 형 클럽 시스템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주 원장은 “프렌즈 바스켓 유소년 농구교실을 찾는 아이들이 농구를 재미있게 배워서 차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린 시절부터 받아들이길 ‘농구는 재미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털어났다.
개원한 지 5개월이 갓 넘었지만 벌써 300여 명이 넘는 원생을 보유한 주 원장은 “별도로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부모님들께서 좋은 인식을 가져주신 덕분인지 빠른 시간 안에 자리를 잡게 된 것 같다.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요즘 아이들이 협동심이나 배려심이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프렌즈 바스켓 유소년 농구교실에 와서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다니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이곳에서 모두 풀고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무 많은 고생을 하는 우리 강사진들게 앞으로 더 좋은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단 이야기와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프렌즈 바스켓 유소년 농구교실 안내*
– 주소 :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582번지
– TEL : 02-485-7945
– 홈페이지 : www.friendsbasket.net
#사진_김지용 기자
2018-10-15 김지용(mcdash@nate.com)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제공 점프볼